GDP·일자리 증가율은 낮아…확장 폭 둔화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경제가 10년 넘게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 확장기에 접어들었다.
2일(현지시간)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6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 확장세는 이번달로 121개월째를 기록했다.
이는 1991년 3월~2001년 3월 120개월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1854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간이라고 CNBC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사 인베스코의 전략가 브라이언 레빗의 말을 인용해 "이 기간은 비틀스의 해체 전까지의 활동기간보다 길고 미국 시트콤 '사인필드' 오리지널 시리즈 방영햇수보다 오래이며,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의 나이보다 많다"고 했다.
그러나 확장 강도는 다른 호황기보다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5% 증가했다. 1961년(51.9%), 1991년(42.6%) 등 과거 경기 호황 때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5월에 3.6%로 196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일자리 증가율은 10년간 12%에 그쳐 2차 세계대전 후 다른 확장기보다 저조했다.
CNBC는 확장 폭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에 확장세를 이어가려면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GDP나우 트래커는 올해 1분기 3.2%였던 GDP 성장률이 2분기 1.5%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측했다.
월가에서도 향후 경기 확장세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반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침체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연준이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토스텐 슬록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아직 경기 침체를 보고 있진 않지만 향후 전망에서 상승 위험보다는 하방 위험에 대해 더 걱정할 것"이라며 "계속되는 경기 둔화 지표와 무역전쟁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쇄하기 위해 연준이 7월, 9월,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CNBC에 말했다.
5일 발표될 고용 보고서와 올해 미 기업들의 실적도 주목되는 요인이다.
CNBC는 "기업 실적은 확실히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현재 기업 중 77%는 2분기 이익이 월가의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실적 전망을 내놨다. 2006년 이래 두 번째로 나쁜 분기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