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맥스 추락사고 유족들. [EPA]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두 차례의 ‘737 맥스(Max)’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한 희생자 유족과 다른 피해자들에게 총 1억달러(약 1170억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보잉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비용은 충격을 받은 유족들을 위한 교육비 및 생활비, 타격을 입은 지역사회의 공동체 프로그램 및 경제적 발전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은 여러 해에 걸쳐 집행될 예정이다.
회사 측이 ‘초기 지원’이라고 표현한 이번 서약은 103년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보잉으로선 큰 비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보잉은 지방 정부 및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기금을 배치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희생자 한 명당 평균 28만9000달러(약 3억3800만원)를 지원받는 셈이지만,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지원이 돌아갈 경우 실제로 한 사람당 받는 금액은 훨씬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찰스 비커스 보잉 대변인은 “이번 지원은 유족들이 진행하고 있는 소송들과는 전적으로 별개”라며 “우리가 지금 바로 취할 수 있는 건설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소송과 관련해 지불할 수 있는 비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추락 사고로 중대한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 소속 항공기가 자바 해에 추락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총 346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후 보잉 737 맥스는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으며 회사는 수많은 소송을 당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고 희생자 가족으로부터 최소 46건의 소송이 제기됐고, 에티오피아 사고 유족들도 비슷한 수의 소송을 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보잉이 소송 해결을 위해 약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보잉 측이 추락 사고 전에 해당 기종의 결함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확인되면 배상금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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