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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통제하는 일본, 독재국가”…NYT 비판기사로 일침
[연합]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의 악화된 언론자유 실태를 지적하며 "독재국가 같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NYT는 5일 게재된 인터넷판 기사에서 “일본은 언론의 자유가 헌법에서 소중히 다뤄지고 있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정부는 가끔 독재 체제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한다”며 “어떤 언론인들의 기자회견 접근을 거부하거나 기자들을 통제하기 위해 정치와 언론사 경영진 사이의 사교 관계를 활용한다”고 비판했다.

NYT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말을 자르거나 비난한 사례를 소개했다. 모치즈키 이소코 도쿄신문 기자가 북한 관련을 질문을 하자 스가 장관은 “나는 당신의 질문에 일일이 답할 필요가 없다”고 한 뒤 연단에서 퇴장했다. 이후 스가 장관은 ‘부적절한 질문을 반복한다’며 모치즈키 기자를 기자회견에 보내지 말라고 도쿄신문에 요구했고, 일본 언론계는 반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상황의 배경에 '기자클럽(기자단)' 제도가 있다고 지적하며 "(기자들이)클럽에서 배제되거나 정보에 접근하는 특권을 잃어버릴 것을 우려해 당국자와의 대립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의 이 기사는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등에 보도되는 등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언론자유 수준은 2012년 제2차 아베(安倍) 정권 출범 이후 급격히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언론자유지수 평가에서 일본은 2011년 32위였지만 2017년 72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와 올해는 소폭 상승해 67위였다. 일본은 ‘문제 있는(주황색)’ 나라로 분류됐다. 한국은 41위로 ‘양호한(노란색)’ 나라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6일 “일본 정부의 미디어 대응에 해외의 시선이 나빠지고 있다”며 “데이비드 케이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6월 일본 언론이 정부 당국자의 압력으로 독립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지적했다. 모치즈키 기자가 속한 도쿄신문은 지난 2월 특별전문사설에서 “권력은 언론인들의 질문을 저해하거나 규제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난 3월에는 언론인 600명이 스가 장관 등 일본 정부의 언론대응에 대한 항의집회를 열고 “진실을 위한 싸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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