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경제 효과…경제 외 분야 지지율은 50% 미만
바이든, 해리스, 샌더스, 워런, 부티지지에 지지율 모두 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미국 국민의 과반수는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ABC뉴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6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통령직에 부적합한 방식으로 행동해왔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선거 연령 미국인 중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4%로 4월 39%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3%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등록 유권자 중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0%로 ‘지지한다’는 응답(47%)보다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전 조사 때보다 상승한 것은 ‘강한 경제’에 힘입은 결과라고 WP는 분석했다.
분야별 국정수행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51%로 유일하게 찬성 응답이 더 많았다. 이는 전반적인 지지율보다도 7% 높은 수치다.
세제 분야의 지지율은 42%, 외교는 40%, 이민은 40%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건강보험(38%), 총기 폭력(36%), 낙태(32%), 여성 문제(32%), 기후변화(29%) 등의 정책은 낮은 성적을 받았다.
2020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들 간의 가상 대결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5명 중 누구에게도 승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선이 오늘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후보일 경우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등록 유권자 중 53%가 바이든을 뽑겠다고 응답해 트럼프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43%)보다 10%포인트나 많았다.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의 대결에서도 각각 48% 대 46%, 49% 대 48%로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의 대결에선 각각 49%, 47%의 동률을 기록했다.
선거 연령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보다 광범위한 조사에선 5명의 민주당 후보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1008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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