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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세계 증시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 완화에 나서더라도 기업들의 실적 약화와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향후 12개월 동안 세계 증시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유럽 지수, MSCI 신흥시장 지수, 토픽스(Topix) 일본 지수 같은 글로벌 주가 지수가 내년에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세계 중앙은행들은 최근 금리를 다시 인하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로 미국과 유럽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동전의 한 면일뿐이며 “금리 인하가 경제 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모건스탠리는 우려했다.
앤드류 시츠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투자자 노트에서 “우리는 빈약한 수익을 예상한다”며 “우리의 우려는 통화 완화 정책의 긍정적인 측면이 약한 경제 성장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 정책 완화가 약한 성장과 충돌할 경우, 일반적으로 후자가 수익에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은 기업들이 연간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낮춰잡을 위험에 대해 저평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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