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호조·미중 무역협상 재개에도 ‘불확실성’ 강조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며 안도했다.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나온 파월 의장은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선제적으로 보험성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시장은 특히 6월 고용지표 호조에도 파월 의장이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6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시각을 바꿨는가’라는 질문에 “직설적으로 대답하자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로 지표가 계속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FOMC 목표치인 2%를 계속 밑돌고 있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역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건설적인 조치”라면서도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는 전반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무역협상보다는 분쟁으로 인한 기업투자 둔화에 무게감을 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한번에 50베이시스포인트(bp)나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샤나 시셀 CLS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현재 모든 사람들이 연준이 7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금리가 실제 인하되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은 파월 의장의 생각이 이미 연준 위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18~19일 열린 FOMC에선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 17명의 위원 중 인하와 동결을 주장한 위원의 숫자는 8대 8로 정확히 나뉘었다. 한 명은 오히려 인상을 주장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와 관련해 ‘인내심’이란 표현을 삭제, 연준이 금리 인하에 한발짝 다가섰음을 암시했다. 의사록을 보면 대부분의 의원들은 미국 경제 전망이 약화되고 있으며 최근의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6.71포인트(0.29%) 상승한 2만6860.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5%올랐다.
특히 S&P500 지수는 장중 3002.98까지 올라 처음으로 3000선을 넘었다. 지난 2014년 2000선을 넘은 뒤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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