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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일본 우익 언론들이 반한 감정 조장하는 논조의 보도를 연일 내놓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주문하는가 하면, 후지TV는 “전략물자 불법수출 적발건이 2015년부터 올 3월에 걸쳐 총 156건에 달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후지TV는 10일자 보도를 통해 “한국 정부에서 작성한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 현황’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될 때 사용된 신경물질 ‘VX’의 원료인 디이소프로필아민이 말레이시아로 불법 수출됐고, 이번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된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밀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에칭가스는 화학무기인 사린가스 등의 원료가 될 수 있다. 중국에 불법 수출된 지르코늄은 핵연료봉을 덮는 피복관의 원료가 된다”고 덧붙였다.
후지TV가 공개한 자료는 지난 5월 17일 국내 한 언론이 조원진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라며 기사화한 것이었다. 이 자료는 우리 정부가 전략물자 위법 수출 사례를 적발해 행정처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4일에도 “언젠가 한국 기업이 불소 관련 물자를 일본에서 대량으로 긴급히 사들인 적이 있는데 이후 해당 기업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최종 행선지가 북한이었을 수 있다”는 자민당 간부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지난 8일 사설을 통해 ‘외교적 배려’ 보다 ‘유족에 대한 고려가 우선이다’라는 주장을 펴면서 일본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노골적인 경제 보복으로 자국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는 아베 총리가 보수 결집을 위해 야스쿠니 참배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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