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 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장갑차에서 쏟아져 나오자 사람들이 길가에 차을 세우고 지폐를 줍고 있다. [던우드 경찰 제공화면 갈무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장갑차에서 현금이 쏟아지면서 이를 줍기 위해 몰려든 차와 사람들로 도로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금을 주워간 이들이 돈을 반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9일 미국 애틀란타의 285번 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던 장갑차에서 17만 5000달러(한화 약 2억원) 가량의 지폐가 쏟아졌다. 경찰은 지폐가 6차선 도로 끝까지 흩뿌려졌으며, 일부는 배수구나 주변의 숲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현금이 쏟아지자 도로는 금새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를 지나던 12여명의 사람들은 갑자기 차를 멈춰세워 내리고는 돈을 줍기 위해 몰려들었다. NYT는 “누군가는 주먹 가득 지폐를 거머쥐거나, 혹자는 팔에 지폐를 한가득 안고 다시 차에 올라탔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돌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미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주운 돈을 반환했다. 이날 단 몇 분만에 2000달러 가량을 챙긴 우버 이츠 운전사인 랜드렐 루이스 씨는 이튿날 경찰에 돈을 돌려줬다. 그는 “나는 이 문제로 불필요한 곤경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틀란타 북부의 던우디 관할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돈을 갖고 싶은) 유혹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절도이며, 돈은 반드시 반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속도로에서 현금이 쏟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뉴저지에서는 200만 달러를 실은 장갑차가 뒤집혀 수만 달러 어치의 동전이 도로로 쏟아진 바 있다. 지난해 인디애나폴리스 인근 70번 주간 고속도로에서는 미국 보안엄체인 브링크 장갑차의 뒷문이 열리면서 현금 약 60만 달러가 고속도로로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NYT는 “미국의 고속도로는 뜻하지 않게 관대한 편”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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