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곳곳에 기상이변으로 거대 우박이 떨어졌다. [SNS 캡처] |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하늘에서 주먹만한 우박이 우수수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탈리아 중부의 해안도시 페스카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탈리아 민영 통신사 안사(ANSA) 등에 따르면 이 기상천외한 일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에 있는 아드리아해에 강한 폭풍우가 몰아치던 이날, 하늘에서 거대 우박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임산부 등 최소 18명이 다쳤다. 이들은 머리와 얼굴 등에 우박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차량의 유리창이 깨졌고, 일부 리조트의 지붕이 부서졌다.
갑작스런 천재지변에 도시는 마비됐다. 우박 세례 이후 장대비까지 쏟아지면서 하수시설이 막히기도 했다. 소방대원 등 공무원들이 모두 거리로 출동했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상 전문가들은 고기압이 제공하던 보호 효과가 희박해지면서 이탈리아가 극단적인 날씨에 노출되는 빈도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기 흐름이 바뀌면서 이상 기후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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