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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유럽, 더 뜨거운 ‘녹색당’…“유럽 중도의 새 희망”
젊은 세대, 극우 포퓰리즘에 대한 ‘해독제’ 원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기후변화’ 위기감 높아진 것도 기회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녹색당 지도부들이 환호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민족주의를 앞세운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는 오늘날 유럽 정치권에서 녹색당이 '중도파'의 새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에서 기후변화 문제가 우파 대 좌파 대결이 펼쳐지는 새로운 '전선(戰線)'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그 사이 녹색당은 강력한 대중 지지를 업고 중도파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인 좌파 성향의 정당들이 무너지고, 우파 정치가 극단으로 치닫으면서 이를 보안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유권자들이 녹색당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사회민주 정당들의 붕괴가 중도 좌파라는 공간을 만들었고, 오늘날 젊은 세대 유권자들은 극우 세대에 대한 '해독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유럽 정치권에서 녹색당의 활약은 '돌풍'이라 일컬을만하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유럽의회 선거에서 녹색당 계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당시 녹색당은 총 751개 유럽의회 의석 중 63개를 차지했다. 직전 의회와 비교해 47%나 늘어난 숫자다. 힘을 받은 녹색당은 지지율 조사 잇따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성향의 기민-기사당 연합을 제치면서, 차기 독일 총선에서 또 한번의 돌풍을 재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초여름 폭염에 시달린 유럽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녹색당에게 또 다른 기회다. NYT는 "지금 유럽은 녹색당의 시대다"고 표현했다.

녹색당의 약진에 긴장한 것은 극우 세력이다. 세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녹색당이 우파 정당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독일에서 "증오는 독일의 대안이 아니다"는 구호로 극우세력을 노골적으로 공격했고, 영국에서는 반(反) 브렉시트 구호를 외치며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을 앞질렀다.

NYT는 "유럽 정가에서 녹색당은 극우 포퓰리스트들과 거의 같은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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