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을 비판한 유색인종 여성의원 4명을 겨냥해 “우리나라가 싫으면 떠나라”라고 받아쳤다. 전날 트위터를 통해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미국 내 인종 분열에 불을 지핀 데 이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앞마당에서 열린 공개 석상에서 이민 정책을 비판한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지난해 11·6 중간선거에서 당선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와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라시다 틀레입(미시건), 아야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하원의원으로 과격한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은 인종차별 발언이 전혀 아니다”라며 “당신이 우리나라를 증오하고 여기서 행복하지 않다면 떠나도 된다는 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여성의원 4명 중 일부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유일하게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소말리아 난민 출신 오마르에 대해선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오마르는 지난 3월 "미국 내 친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외국에 대한 충성을 추구한다"고 비난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4인방 중 한 명은 뉴욕에 수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아마존(제2 본사)이 못 오게 막았다”며 “그것이 그가 저지른 끔찍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코르테스가 아마존 뉴욕 제2 본사 계획에 저항했던 환경주의 운동단체를 지원한 걸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자신의 트윗에 대해 “미국을 다시 하얗게(백인국가로) 만들려 한다”라고 한 데 대해 거꾸로 “아주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이들 여성의원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이 우리가 대통령을 탄핵할 시간”이라며 탄핵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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