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품 브랜드들, 잇달아 케이팝 스타들에 러브콜
[루이뷔통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케이팝(K-Pop) 스타들이 세계 명품 패션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집중조명했다.
15일(현지시간) 이 매체는 “케이팝 스타들이 세계 최고의 ‘인플루언서’(Influencer)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이 널리 퍼지면서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케이팝 스타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루언서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 인물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지난 6월 열린 루이뷔통의 2020년 봄 패션쇼 무대에 선 그룹 위너의 송민호를 언급했다. WSJ은 “쇼가 끝난지 몇 시간 만에 보그 같은 미국 매체는 물론 야후 파이낸스도 그의 소식을 보도했다”며 “송민호의 패션쇼 등장은 케이팝 스타들의 전세계적 영향력에 대한 패션계의 인식을 보여준다” 전했다. 송민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00만명 가량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외에도 빅뱅의 지드래곤이 샤넬의 홍보대사로 여러 차례 패션쇼에 참석한 것은 물론 2017년 파리 패션쇼에선 맨 앞자리에 앉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엑소의 카이는 구찌, 블랙핑크의 리사는 셀린느, 방탄소년단(BTS)는 디올과 손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빌보드의 케이팝 칼럼니스트인 제프 벤자민은 “케이팝 스타들은 여섯 명의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투어를 돌기도 한다”며 패션과 외모를 꼼꼼하게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케이팝 스타의 영향력은 즉각적인 매출 증가로 확인할 수 있다. BTS가 지난 4월 BBC뮤직어워드에서 한국 브랜드 앤더슨벨 운동화를 신자 한국 패션 브랜드 전문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이 상품은 즉각 품절됐다. 패션 검색 사이트인 리스트(Lyst)에 따르면 디올이 BTS 투어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3일 만에 디올 검색은 420%나 뛰었다.
심지어 BTS 멤버가 입는 의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가 34만1000명에 달한다. 한 팔로워는 “팬들은 점점 더 케이팝 스타들처럼 옷을 입고 싶어 한다”며 “어떤 사람들에겐 무료 패션 가이드”라고 WSJ에 말했다.
WSJ은 패션계에서의 케이팝 스타들의 영향력 증가는 케이팝 자체의 성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BTS의 정규 3집 앨범은 빌보드200 차트 1위에 올랐으며 블랙핑크는 미국 최대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에 참여하기도 했다. 매체는 “소셜미디어로 인해 브라질에서 미국 보스턴, 아프리카 보츠와나까지 수많은 팬이 케이팝 스타의 영상을 보고 공유한다”며 “케이팝은 한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