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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0년대 인종차별주의”·“역겹다”…트럼프 트윗에 세계 정치인들 반발
메이 英 총리·존슨 前 외무 “용납할 수 없는 일”
칸 런던시장 “주류 정치인에게 들어본 적 없는 말”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리 방식 아냐…다양성은 위대한 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하원의원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데 대해 유럽과 캐나다 등 세계 정치인들이 충격과 반감을 표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비판했다.

제임스 슬랙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사용했던 말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는 게 메이 총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적으로 모욕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 부인을 둔 헌트 장관은 “나에게는 중국계 혼혈 아이 3명이 있다”며 “만일 누군가 그들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그건 매우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트 장관과 함께 차기 총리 자리를 겨루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도 “현대의 다인종 국가에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위대한 다인종, 다문화 사회의 지도자라면 그들을 출신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그런 말을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가리켜 “1950년대 인종차별주의가 백악관에서 나왔다”고 일침을 놨다.

런던의 첫 무슬림 시장인 사디크 칸은 영국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같은 말)을 인종차별주의자들과 국수주의자들에게서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주류 정치인으로부터는 결코 들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벨기에 총리를 지낸 기 베르호프스타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는 역겹다”면서 “이것을 비난하지 않는 유럽 정치인은 스스로에 대해 질문하고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그건 캐나다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저격했다.

그는 “캐나다 사람은 캐나다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다양성은 실질적으로 우리의 가장 위대한 힘 중 하나이며 엄청난 회복력의 근원이자 캐나다 사람들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 트위터에서 아이아나 프레슬리, 라시다 틀라입, 일한 오마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등 민주당의 유색인종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들은 원래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세계에서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며 “자신들이 온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만연한 곳을 바로잡는 것을 도우면 어떤가”라고 공격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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