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EPA]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했다는 새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미 CN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씽크탱크 결의재단이 최근 발표한 영국 경제 건전성에 대한 불길한 평가는 다음 경기 침체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CNBC는 전했다.

정부 채권 수익률을 이용해 경기 침체의 위협을 평가하는 결의재단의 ‘경기침체 위험’은 영국의 경기침체 위험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 6월 영국 제조업체들은 약 6년 만에 최악의 한달을 보냈고, 2014년 이후 소비자 대출은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하는 등 영국 경제가 이미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몇 가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 6월 전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4.0으로 떨어져 로이터통신의 여론조사 평균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달 영국은행은 올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은 오는 10월31일 EU를 떠날 예정이지만,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를 대신할 차기 총리 후보 중 선두주자인 보리스 존슨은 협상이 있든 없든 간에 10월31일에 EU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영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다섯차례의 경기 침체는 영국 가구당 2500파운드(약 370만원)의 손실과 맞먹는 경제적 타격을 초래했으며, 실업자수는 100만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2008년 마지막 불황 때 영국의 금리는 5.75%에서 0.5%로 점진적으로 인하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두고 했던 것과 같은 전략을 구사할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지적했다. 영국의 금리는 이미 매우 낮은 수준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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