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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멘스 CEO “트럼프, 인종차별·배제의 표상 되고 있어”
케저 CEO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사무소가 인총차별해 암울”
트럼프 여성의원 4인방 겨냥 발언 비판
조 케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유색인종 여성 의원들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조 케저 지멘스 회장 겸 CE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사무소(백악관)가 인종차별과 배제의 표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 암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수년 동안 미국에 살면서 전에 겪어보지 못한 자유와 관용, 개방성을 경험했다”면서 “이것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유색인종인 미국 민주당 여성의원 4인방을 겨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그들은 우리나라를 증오한다” 같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잇따라 퍼부은 데 대한 비판이다.

케저 CEO는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 소속인 루프레이트 폴렌츠 의원과 트위터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폴렌츠 의원이 “트럼프는 독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데 대해 케저가 답변한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는 독일 출신으로 188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의 지멘스에서 일한 케저는 유럽의 막강한 제조업체 중 한 곳의 수장으로서 정치적 문제에 입장을 나타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살해된 후 사우디에서 열리는 투자 콘퍼런스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단호하게 거리를 두고 싶다”면서 여성 의원 4명에게 “연대감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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