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본사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제조사인 닛산이 사업 반등을 위해 추가 감원에 나선다.
24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닛산은 전세계적으로 1만명 이상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25일에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닛산은 지난 5월에도 4800명에 달하는 글로벌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 기준 닛산과 그룹사의 직원 수는 약 13만 9000명이었다.
교도통신은 “조기퇴직 등의 선택지를 포함하는 추가 인력감축 계획은 24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추가 감원의 목적은 수익 반등이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닛산은 미국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 1분기 닛산 그룹의 순이익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2019년 회계연도의 총 이익 역시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닛산의 실적 부진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2018년 회계연도에 닛산의 자동차 판매량은 미국에서 144만대로 9.3% 감소했고, 유럽에서 64만 3000대로 1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닛산의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552만대로 전 회계연도 대비 4.4% 감소했다.
닛산이 글로벌 인력 감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어느 나라가 그 타깃이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채산성이 낮은 남미 등의 일부 공장이 주요 인력감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익 반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만큼 일본 내 생산 효율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닛산은 르노, 미쓰비시와 손잡고 3자 동맹을 구축,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중점을 둔 전략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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