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제조공정 일부 태국 이전
'할리 데이비슨' 엠블럼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 오토바이에 대한 관심 감소와 관세 등으로 인해 미국의 명품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의 판매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NN비지니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올 2분기에 거의 6만9000대의 자전거를 납품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 감소한 수치다. 전체 매출은 6%가 감소한 14억 달러(약 1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그간 일부 제조공정을 태국으로 이전함으로써 비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태국은 일부 관세를 피할 수 있고 미국 고객보다 할리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유럽과 아시아 고객들에게 더 빨리 오토바이를 만들 수 있기때문이다.
이 회사는 최근 태국에서 만든 오토바이를 유럽연합으로 선적하는데 필요한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할리가 지불해야 하는 관세의 양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승인 과정은 회사가 계획했던 것보다 상당히 오래 걸렸다. 이에 지난 분기에 이윤은 19% 감소한 1억9560만 달러(약 2300억원)를 기록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올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토바이 수를 21만2000대에서 21만7000대로 줄였다. 밀워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앞서 2019년에 21만7000대~22만2000대의 오토바이를 납품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할리 데이비슨의 매출은 최근 몇년 간 젊은층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감소했다.
이에 회사 측은 국제적인 판매와 새로운 자전거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재개하고 나섰다.
올해 초 이 회사는 날씬한 오토바이, 즉 페달을 밟지 않은 전기자전거를 닮은 두개의 경량 전기차 콘셉의 사진을 공개했다. 시제품이 시장에 나올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회사 측은 지난 달 중국에서 소형 오토바이를 만드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할리 데이비슨의 주가는 이날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