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괜찮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언짢지 않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전혀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언짢지(upset)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측이 이번 발사가 '남측에 대한 경고'라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사가 미국을 향한 경고가 아니라며 괘념치 않는다는 반응도 보였다.
그러나 이는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신들도 "동맹에 대한 위협을 무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괜찮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들"이라며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번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규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탄도'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
"소형 미사일이었을 뿐"이라는 전날 발언의 연장 선상에서 이번 발사의 의미를 축소하며 실무협상 재개의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연일 미사일 발사의 의미를 축소하고 나선 데는 이번 미사일 발사로 인해 지난달 말 북미 정상 간에 극적으로 이뤄진 '판문점 회동'의 성과도 자칫 빛바래질 수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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