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판 스타벅스’ 커피왕이 실종된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SNS캡처]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인도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커피 전문점 ‘카페 커피 데이’를 일군 커피 재벌이 31일 숨진 채 발견됐다고 NDTV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인도 남부 카르나타주 망갈루루 인근 네트라파디 강에서 실종된 ‘카페 커피 데이’의 창업자인 (60)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싯다르타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이 지역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커피데이엔터프라이즈 회장인 싯다르타는 전날 오후 네트라파디강 인근의 한 다리에서 산책하고 오겠다며 운전사에게 말하고 자리를 뜬 뒤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싯다르타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싯다르타는 1996년 인도 최대 커피 체인 ‘카페 커피 데이’를 세워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낸 인물이다.
카페 커피 데이의 지점 수는 현재 인도 전역에 1750개에 달하며 말레이시아, 네팔, 이집트에도 지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커피 플랜테이션과 인도 최대 규모의 생커피콩 수출 업체도 갖고 있다. 그의 가문은 130년 넘게 인도 커피 산업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카페 커피 데이는 커피전문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몇 년간 성장세가 둔화했고 싯다르타는 세금과 채무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세무당국은 지난 2017년 9월 카페커피데이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를 벌였다. 또한 싯다르타는 코카콜라를 상대로 회사 매각을 논의 중이었으며 올해 3월에는 자신이 보유한 스프트웨어 서비스 업체인 마이드트리 지분 20%를 인도 최대 건설사 L&T(Larsen and Toubro)에 매각하는 등 경영난 극복을 위해 애를 써 왔다.
현지 매체는 싯다르타가 최근 주주에게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내용도 공개했다. 싯다르타는 이 편지에서 회사 지분 파트너와 세무 당국 등을 비난하며 “나는 오랫동안 싸워왔는데 오늘 포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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