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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커피 재벌, 숨진 채 발견…경영난에 투신 정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도에서 스타벅스보다 더 큰 커피 프랜차이즈를 일군 커피 재벌이 숨진 채 발견됐다.

3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페 커피 데이’를 설립한 V.G.싯다르타가 망갈루루 인근 네트라파디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싯다르타는 전날 오후 이 강 인근의 한 다리에서 운전기사에게 산책을 하겠다고 떠난 뒤 실종됐다.

경찰은 싯다르타가 스스로 강에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1996년 싯다르타가 설립한 카페 커피 데이는 현재 인도에 1750여개의 지점이 있을 정도로 인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스타벅스의 인도 매장은 150개에 불과하다. 그는 공격적으로 지점 수를 늘리는 동시에 카푸치노 한 잔 가격을 1.5달러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중산층을 적극 공략했다. 이는 스타벅스 가격의 절반 정도다.

[로이터]

카페 커피 데이는 말레이시아, 네팔, 이집트 등에도 지점이 있다. 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커피 플랜테이션과 인도 최대 생커피콩 수출 업체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커피전문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싯다르타가 세금과 채무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싯다르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회사의 수익성과 부채 문제에 대해 주주에게 사과하는 동시에 세무당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싯다르타의 투신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측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싯다르타의 행방이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인도 뭄바이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20%가까이 급락했다. 싯다르타의 지분은 약 30%가량으로 알려졌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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