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9%, X세대 16% 만이 '친구가 없다'고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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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를 아우르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 중 '우정'과 '인간관계'의 결핍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YouGov)이 18세 이상 성인 12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에 대당하는 응답자의 30%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5명 중 1명(22%) 꼴로 나타났고, '친한 친구가 없다'는 답변은 27%, '아주 친한 친구가 없다'는 답은 30%, 그리고 '지인이 없다'는 답은 25%에 달했다.
반면 베이비 붐 세대의 경우 9%만이 친구가 없다고 답했고, 이후 태어난 X세대에서도 해당 질문에 16%만이 공감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나이를 먹을수록 외로움이 증가한다는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30대에 불과한 밀레니얼 세대가 유독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취업과 결혼 등 신변의 변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지는 시기가 현재 밀레니얼 세대의 연령대와 겹친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연구는 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외로움이 자연스러운 '사이클'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1990년 대에 2만 5000명의 자료를 분석한 베타분석은 "젊은 성인이 겪는 고독함이 가장 높고, 이는 중년에 걸쳐 감소하며, 노년에는 다시 고독함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놨다.
지난 2016년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 역시 같은 결론을 내놨다. 30대 전후의 성인 1만 6000명을 표본으로 진행한 이 조사는 '50세 전후에 외로움이 다시 증가한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런 사이클이 나타나는 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다.
이 연구를 공동진행한 심리학자 마이크 루만은 "이전의 연구들은 대부분 노년의 고독에 초점을 맞춰왔다. 우리도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른다"면서 "제일 큰 문제는 피조사자들이 자신들도 언제든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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