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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일본 아사히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간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규제 강화 ‘제2탄’을 시작한 가운데 3일 아사히신문은 “미국은 동맹국끼리의 싸움을 제어할 수 없는 모습을 드러내고, 한국이 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의 재검토를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중재가 불발된 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도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가 소극적이었던 건 ‘미국 우선주의’ 때문인 것도 있지만 동맹국과의 관계가 미국의 패권을 지탱하고 있다는 인식이 낮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일 정상을 움직이는 게 실현됐다면 일본 측의 대응도 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한 경제산업성 간부의 발언을 인용,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품목을 확대하면서 ‘수출규제 제3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한 외무성 간부는 “이제부터 장기전”이라는 표현도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매체는 일본 정부 내에서 보수층을 염두에 두고 “한국에 굴복하는 경우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단번에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있었다고 전하며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배경에 아베 정권의 지지층 유지 전략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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