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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대로 미국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나란히 3% 이상 떨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62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200조원이 하루 아침에 증발했다. 지난1일 시가총액이 660억 달러 감소한 것까지 하면 단 2거래일 만에 2280억 달러가 사라진 것이다.
이날 주식시장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예고와 중국의 보복 조치 현실화가 맞물리며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0% 떨어졌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2.98%, 3.47% 씩 하락했다.
이날 중국 위안화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맞불을 놨다. 시장에선 관세를 무기로 벌어진 무역전쟁이 외환시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양국이 경제 전면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중국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갖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현실화되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애플 주가는 이날 5%이상 떨어졌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유예 및 면제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위터를 통해 “관세 없는 미국에서 만들어라”라며 거절했다.
CNBC방송은 애플 외 다른 기술주는 중국 의존도가 높진 않지만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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