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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美작가 토니 모리슨 별세
향년 88세…‘비러브드’ ‘재즈’ 등으로 대중적 인기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1993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의 모리슨. 같은 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AP]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6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모리슨은 지난 5일 오후 늦게 폐렴 합병증으로 뉴욕의 몬테피오레 메디컬 센터에서 숨졌다.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모리슨은 어젯밤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망 원인, 장례 일정 등을 밝히지 않았다.

모리슨은 1970년 첫 장편 소설 ‘가장 푸른 눈’으로 등단, 1992년 소설 ‘비러브드’로 퓰리처상, 1993년 역시 소설 ‘재즈’로 노벨 문학상을 각각 받았다.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그는 미국 흑인들의 삶을 여성적인 시각에서 그려, 탄탄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인종 차별을 소재로 비판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려한 문체를 통해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지난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2012년 5월 당시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고 있는 모리슨. [로이터]

1931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인의 선박 용접공 가정에서 태어난 모리슨은 유서 깊은 하워드대와 코넬대에서 각각 영문학 학사·석사를 받았다. 1960년대 후반 뉴욕으로 옮겨 출판사 랜덤하우스에서 20년 가까이 편집인을 맡았고, 프린스턴대에서도 오랫동안 교수로 지냈다.

‘재즈’로 노벨상을 받을 당시 모리슨은 “개인적으로 무엇보다도 놀랄만한 것은 노벨 문학상이 드디어 미국의 흑인에게 수여됐다는 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 현대 문학의 지평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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