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 74주년을 맞이한 일본 ‘나가사키(Nagasaki)’ 지명이 미국의 한 인기 드라마에서 ‘인생을 파괴한다’라는 의미의 일본어 자막으로 번역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드라마 ‘THIS IS US’시즌 1 캡처]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한국과 일본에도 소개된 인기 미국 드라마 ‘디스이즈어스(THIS IS US)’에서 ‘나가사키(Nagasaki)’라는 단어의 뜻이 ‘인생을 파괴한다’라는 의미로 쓰여 피폭지 일본의 나가사키(長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드인 ‘디스이즈어스’는 세쌍둥이로 자란 36세의 남녀 3명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로 미국 NBC가 2016년에 시작, 시즌 3까지 방송됐다.
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디스이즈어스’시즌 1의 2편에서 등장하는 ‘나가사키’라는 대사는 주인공이 TV 방송국 간부에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하차 의사를 밝히고 걸어 나가는 주인공을 향해 방송국 간부는 “If you do, I'llbe forced to Nagasaki your life and career”라고 말한다. 이를 DVD 일본어 자막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 너의 커리어를 파괴하겠다”로 번역했다. “I nagasaki'dhim”이라는 대사도 “내가 찌부러뜨렸다”로 번역된 자막이 올라왔다.
해당 드라마는 2017년부터 NHK가 일본에 방영한 이후 현재 위성방송인 BS에서 시즌 2가 방영되고 있다. 영어 원음과 함께 일본어로 더빙해 방송하고 있다.
이날 원폭투하 74주년을 맞이한 나가사키에서 8살 때 피폭 경험을 겪은 한 시민은 나가사키를 파괴한다는 뜻으로 쓰인 것에 대해 “언어도단”이라며 분개했다.
그는 “나가사키(Nagasaki)는 핵무기 폐기와 평화를 지향한다는 의미”라며 “무지와 무관심이 잘못된 표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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