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쓰레기 처리 문제 시급
동남아 쓰레기 관리사업에 ‘예산 216억원’
“2020년 쓰레기 발전시장, 92조원대 커질 것”
지난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남서쪽에 위치한 시골 해변 도시 시하누크빌 항구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적재된 컨테이너가 놓여 있는 모습.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쓰레기 처리 문제로 전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쓰레기 발전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나섰다.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까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선진국의 쓰레기를 더 이상 안받겠다고 선포한 상황에서 일본이 쓰레기를 처리해 주겠다고 나선 것.
닛케이아시안리뷰, 쿼츠 등에 따르면, 일본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공장 설립을 협의중이다. 일본 정부는 히타치조선, JFE엔지니어링 등 민간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해, 동남아에서 쓰레기 관리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쓰레기 발전의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고, 베트남 등과 기술협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들 국가에 쓰레기 처리부터 재활용, 에너지 변환 등 패키지로 기술을 전수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2023년까지 10개 지역과 기술 협약을 맺어 폐기물 발전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쓰레기 발전은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가리킨다. 일본은 이 분야의 강국으로, 현재 전국 380여 곳에서 쓰레기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20억엔(약 216억원)을 편성해, 시장조사 및 사전계약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직접 세일즈 활동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일본이 동남아시아를 신(新)성장동력으로 삼은 이유는 최근 이들 지역에서 쓰레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기때문이다. 매립과 소각 외에는 마땅한 처리기술이 없어 쓰레기가 쌓여만 가면서, 지하수 오염 같은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해안으로 몰려드는 해양쓰레기도 문제다.
여기에다 일본에 매년 30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매년 쓰레기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일본 역시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시급해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1960년대부터 쓰레기 발전 기술을 연구해왔다.
일본 내 쓰레기 소각장 3곳 중 1곳은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량은 101만t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43만t) 대비 약 30% 가량 줄어든 수치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쿼츠는 오는 2020년께 전세계 쓰레기 발전시장이 800억 달러(약 9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