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생산 등 기술 패키지로 전수
“2020년 쓰레기발전시장 92조”
쓰레기 처리 문제로 전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쓰레기 발전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나섰다.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까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선진국의 쓰레기를 더 이상 안받겠다고 선포한 상황에서 일본이 쓰레기를 처리해 주겠다고 나선 것.
닛케이아시안리뷰, 쿼츠 등에 따르면, 일본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과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공장 설립을 협의중이다. 일본 정부는 히타치조선, JFE엔지니어링 등 민간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해, 동남아에서 쓰레기 관리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쓰레기 발전의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고, 베트남 등과 기술협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들 국가에 쓰레기 처리부터 재활용, 에너지 변환 등 패키지로 기술을 전수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2023년까지 10개 지역과 기술 협약을 맺어 폐기물 발전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쓰레기 발전은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가리킨다. 일본은 이 분야의 강국으로, 현재 전국 380여 곳에서 쓰레기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20억엔(약 216억원)을 편성해, 시장조사 및 사전계약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직접 세일즈 활동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 매년 30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몰리면서, 매년 쓰레기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일본 역시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시급해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1960년대부터 쓰레기 발전 기술을 연구해왔다. 일본 내 쓰레기 소각장 3곳 중 1곳은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쿼츠는 오는 2020년께 전세계 쓰레기 발전시장이 800억 달러(약 9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