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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이춘재 어머니 심리상담 예정…“주변 협박 피해 우려”
어머니 김모(75) 씨 비난과 협박 시달려
경찰, 상담 진행 후 신변보호 조치도 검토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30여년 만에 특정됐다. 사진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A씨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협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경찰이 화성 연쇄살인범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 (56) 어머니에 대한 심리상담을 진행한다.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와 DNA와 일치한다는 내용이 알려진 후 이춘재의 모친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협박을 받으면서 극도의 불안을 보이고 있어서다. 경찰은 이춘재 모친의 신변보호도 검토하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번주 중 화성연쇄살인범의 용의자 이춘재의 친모 김모(75) 씨에게 케어팀(피해자심리전문요원)을 파견해 심리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김 씨는 최근 아들이 화성연쇄살인범의 용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주위에서 협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 어머니는 피해자는 아니지만 주변사람들에게 협박성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가 들어와 일단 경찰이 보호하고 상담을 진행할 계획”고 밝혔다.

경찰은 향후 김 씨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김 씨에 대한 지속적인 신변보호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신변보호 요청이 있어야 한다. 경찰은 상담을 마친 후 김 씨에게 신변보호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요청 의사를 묻고, 이후 신변보호 위원회를 열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이춘재는 3차 조사에서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과거 수사자료 검토를 하며 결정적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마지막 10차 화성사건 이후 이춘재가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되기 전까지 2년 9개월 동안 추가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1980년대 후반 당시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의 한 전기회사에 다닌 이춘재가 씨가 본적 주소지인 진안리 자택에서 회사에 이르는 통근길로 추정되는 경로에서 1차, 2차, 3차, 6차 사건이 발생한 점도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장기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모아온 사건이다.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으로 동원된 경찰 연인원만 205만여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였고, 수사대상자 2만1280명과 지문대조 4만116명 등 각종 수사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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