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기본으로 돌아가 개념 이해부터
국어·영어 EBS 교재, 수학 기출문제에 중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5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전문가들은 성적대별로 50일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 수능 성적 때 보다 나은 성적으로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지난 4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시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25일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달여의 짧은 기간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능 때 점수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성적대별로 남은 기간 안에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막바지 수능 공부법을 소개한다.
24일 입시정보업체에 따르면 남은 기간에는 무엇보다 그동안 헷갈리던 개념을 확실히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교재보다는 기존에 사용하던 교재에서 자주 틀렸던 유형의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면 좋다. 개념이 탄탄하지 않다면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왔을 때 접근법을 찾기가 어렵다.
▶상위권, 문제풀이에 집중= 상위권 학생들은 앞으로 개념정리나 출제경향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집중할 시점이다. 다양하고 많은 분량의 문제를 풀어내면서 문제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만 치중해서 공부하기보다는 쉬운 문제도 실수 없이 다 맞힐 수 있도록 전체 문항을 고루 풀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정답을 맞힌 문제라 하더라도 풀이과정이 확실하지 않다면, 다시 한 번 개념을 확인하고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위권, 약점 보완에 주력=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부족한 영역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이들은 대개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결코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마무리 학습 시기에는 취약한 영역이나 단원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그 실수나 약점을 보완하는 학습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우 팀장 역시 “자신의 취약한 범위를 확인하고 개념 이해를 확실히 한 다음에 문제풀이를 시작하라”면서 “개념 정리가 끝나면 EBS 연계 교재나 수능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면서 수능 유형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위권, 포기보다는 기본 개념 정리로 대응= 하위권 학생들은 너무 늦었다고 초조해하거나 아예 포기하기보다 기본으로 돌아가 개념 이해부터 밟아 나가야 한다. 개념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연철 팀장은 “단원별로 주요 개념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수능 연계 교재 내 해당 단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라”며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범위를 먼저 학습하고, 점차 학습범위를 넓혀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국어·영어 EBS 교재 점검 필수… 수학 기출문제 재확인= 국어영역은 최근 지문이 길어지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아지면서,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목이므로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우 팀장은 “EBS 연계 교재를 기본으로 수능기출, 모의평가 등을 활용해 매일 꾸준하게 2~3개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문계열 학생이라 과학지문이 어렵다면 해당 분야 지문만을 모아 풀어보고, 자연계열 학생이라 경제지문이 어렵다면 경제지문만 모아 풀어보는 등 약한 분야에 대한 집중 학습을 병행하라”고 조언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기출을 통한 출제 경향 파악이 중요하다. 6월·9월 모의평가는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 판단과 더불어 올해 수능의 출제 경향과 문제 유형 등을 알려주는 중요한 평가 도구다. 따라서 모의평가를 다시 풀어보면서 출제 원칙과 신유형을 익숙하게 만들고, 취약한 단원을 파악해 이후 학습으로 보완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모의평가를 다시 풀 때는 그저 반복적으로 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능처럼 긴장감을 유지한 채 시간을 정해두고 풀어보는 것이 좋다”며 “풀이 후에는 정확한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각 문제 속에서 모르는 부분을 찾아 깨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영어는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듣기·어휘·독해를 골고루 학습하는 것이 좋다. 듣기와 단어는 별도로 시간을 내기보다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연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우연철 팀장은 “독해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EBS 연계 교재와 기출 지문을 여러 번 반복해 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때 글의 주제와 핵심 문장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지문뿐 아니라 해석까지 함께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고 귀띔했다.
우 팀장은 “50일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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