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문대 진학을 바라는 부모 마음은 다 같아”
“결국 일찍 알아보고 선행학습 하는 아이가 유리”
정부가 서울 주요대 정시 비중 확대와 자사고·특모고 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자녀에게 유리한 고교와 입시를 위한 교육 상담이 봇물은 이루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정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방안과 대학 입시 공정성 강화 방안을 연달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십년지소계’를 준비하는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교육상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도 앞두고 있어 자녀의 진로·적성검사와 더불어 명문대 진학을 위한 과학고·영재고 입시 준비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다는 게 교육전문업체들의 전언이다.
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당정청이 최근 서울 주요대의 정시 비율 상향 조정과 자율형사립고·특수목적고(외국어고·국제고)에 대한 일괄 일반고 전환 추진 방침이 알려지면서 10여년 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초등학생 저학년 학부모들의 교육 상담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사설 교육상담업체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대입제도는 물론 고교교육과정 개편 등 전반적인 교육체계가 대폭 수정되고 있어 불안한 마음에 상담회를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이지혜(38·서울 사당동)씨는 “사회 진로까지 감안할 때 자녀를 서울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다 같을 것”이라며 “대입이 10년 정도 남았다고 하지만 결국 먼저 알아보고 시작한 집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다른 초등학교 학부모 김정미(36·서울 반포동)씨는 “자사고와 외국어고가 없어진다고 하니 아무래도 명문대 입시에 유리한 과학고 입시 준비를 위해 상담받으러 왔다”며 “과학고 입시 준비에 필요한 활동이나 학업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과학고라고 해서 수학만 잘하면 되는지 알았는데 상담을 받아보니 영어도 중요한 것을 알았다”고 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학교알리미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입에서 전체 일반고 학생 중 0.4%가 서울대에 합격한 반면 영재학교에서는 35.6%가 서울대에 합격해 89배 차이가 났다. 8.9%였던 과학고도 일반고와 비교해 22배 차이가 났다.
이처럼 최근 대입 등 입시 관련 교육정책들의 개편이 가시화하면서 초등학생 부모 발빠른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서울 성북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가 최근 모집에 들어간 ‘교과체험 3차 캠프(초등3~6학년)’에 많은 초등생이 몰려 공식 모집 전에 마감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센터의 교육지원담당자는 “항상 모집 대비 참가실적이 저조해 일찍 접수를 오픈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많은 학생들의 관심으로 접수가 넘치게 됐다”며 “운영교육체와 협의해 참가 가능 인원과 캠프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한 사교육업체 관계자는 “당정청에서 정시확대와 고교서열화해소 정책은 물론 서술형 수능 도입까지 거론하면서 벌써부터 대입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초등학생 부모들의 학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결국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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