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국산 호위함 울산함 9척 '역사 속으로'
-울산급 대체용 인천급 신형 호위함사업 추진
-인천급 배치-I 완료, 대구급 배치-II 3번째함
노후된 울산급 호위함(FFK)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호위함 사업의 배치-II 2번함인 경남함의 위용. 11일 진수되는 서울함 역시 경남함과 같은 FFG-II 호위함으로, 3번함에 해당한다.[사진=해군]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해군의 신형 호위함인 서울함(FFG-Ⅱ, 2,800t급) 진수식이 해군 창설기념일인 11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1일 “서울함은 해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신형 호위함(FFG) 배치(Batch)-II 사업의 3번함으로, 2020년대 초반까지 이 호위함을 계속 건조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배치(Batch)’는 같은 형태의 함정을 분류하는 묶음 단위로, 같은 급의 함정이라 하더라도 배치-II는 배치-I에 비해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함이다. 함정 1척 건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배치-I, II, III 등을 구분해 건조 중에 나타난 최신 기술을 후속함에 지속 적용하기 위한 개념이다.
배치-II 3번함이란 배치-I 호위함군(群) 건조에 이어 이보다 진화·발달한 배치-II 호위함군의 3번째함으로 건조됐다는 의미다.
해군 호위함은 1981~1993년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된 9척이 한국에서 건조된 최초의 ‘한국형’ 호위함이다. 그 전까지 미 해군의 노후 전투함을 인수해 사용하던 해군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건조된 기념비적 함정을 운용하게 된 것이다. 당시 이 호위함은 1번함인 울산함의 명칭에 따라 ‘울산급 호위함(FFK)’으로 불려왔다. 1900t 규모로, 길이 102m, 폭 11.5m에 150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하푼 대함미사일 발사관 2조, 대잠어뢰 2조, 기관포 4문 등을 탑재하고 최대 속력 시속 30노트(약 55㎞/h)를 낼 수 있었다.
군은 울산급 호위함 9척이 노후됨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한 ‘울산급 호위함 현대화 사업(FFX)’을 2006년 추진, 2011년 신형 호위함(FFG) 배치-I 1번함인 인천함(2500t급)의 진수식을 가졌다. 인천급 신형 호위함 배치-I 사업으로 6척의 호위함이 건조됐고, 이 사업 종료 이후 배치-II 사업이 진행돼 그동안 대구함, 경남함 등 2800t으로 덩치가 더 커진 2척의 호위함이 건조됐다. 이날 건조되는 서울함은 대구함 및 경남함의 뒤를 잇는 FFG 배치-II 사업의 3번함이 되는 셈이다.
해군은 이번에 진수되는 서울함과 같은 호위함을 배치-IV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서울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규모로, 2800t급으로 함대함유도탄·전술함대지유도탄·근접방어무기체계·5인치 함포 등을 장착하고 있으며, 해상작전헬기 1대, 선체고정식음탐기(HMS), 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 등을 탑재해 배치-I의 인천급 호위함에 비해 대잠 능력을 강화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배치-I의 인천급 호위함은 추진체계로 평시 디젤, 작전시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체계였지만, 배치-II의 대구급 호위함부터는 평시 전동 추진, 작전시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체계로 바꿔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했다.
서울함 명칭은 해군 전력에 있어 유서가 깊다. 서울함이라는 명칭은 광복 직후인 1946년 해군 전신인 조선해안경비대에서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서울정(LCI-101)에서 처음 사용했다. 서울정은 대한민국 해군 함대 세력표에 등록된 최초의 군함이다.
이후 1968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해군 최초 구축함(DD) 2번함의 명칭으로 ‘서울함’이 사용됐다. 당시 해군 구축함 서울함(DD-912)은 1982년까지 우리 해역을 누비며 활약했다. 또한 국내에서 건조된 최초의 호위함인 울산급 호위함(FF) 체제가 시작되면서 FF 2번함으로 다시 서울함(FF-952)이 명명됐다. 호위함 서울함은 2015년까지 운용된 뒤 퇴역해 현재 ‘서울함공원’으로 꾸며졌다.
이날 진수식을 가진 신형 호위함 서울함(FFG-II)은 시운전평가 기간을 거쳐 2021년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날 진수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강은호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아울러 진수식에는 구축함 서울함(DD-912) 당시 역대 함장들과 서울시청 관계자도 참석한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