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1078m, 교통환경 개선·일대 상권 활성화 기대
부산시는 50년 역사를 지닌 부산 자성고가교를 철거하고, 보행중심 교통체계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의 첫 고가교로 50년 역사를 지닌 부산시 동구 ‘자성고가교’가 시민 정책제안으로 철거됐다.
부산시(오거돈 시장)가 민선7기 시민정책제안 1호로 선정된 ‘자성고가교 철거’를 완료하고, 12일 오후 3시30분 동구 성남초등학교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 특히 이날 준공식에는 지난해 ‘OK1번가’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한 김상훈 씨가 참석해 감사패를 받는다.
1969년 건설된 자성고가교는 노후화로 인해 시민안전 및 과도한 유지·보수 비용 문제 등을 염려한 철거 여론이 일어왔다. 지난해 8월 시민제안 창구인 ‘OK1번가’를 통해 자성고가교 철거에 대한 시민제안이 접수됐고, 부산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격 수용해 이날 조기에 철거를 완료한 것이다.
이번 자성고가교 철거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실현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시민들과 한 첫 약속을 지켜내 기쁘다”면서, “그간 자성고가교가 도심 내 핵심 교통망 역할을 해왔으나, 도시공간 재창조, 안전확보 및 평면도로 기능향상 등 장기적인 도시 발전을 위해 교량 철거가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성고가교 철거로 인근지역은 앞으로 보행자 중심의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침체된 주변 상권의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성대부두를 중심으로 55정비창 이전, 부산역 및 부산진역 철도시설 재배치, 주변지역 재개발 등 북항 2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동구를 중심으로 하는 원도심의 변화가 크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50년 만에 철거된 자성고가교는 역사적 상징물 보존과 시민들에게 볼거리 제공을 위해 철거 자재를 재활용한 아트 조형물로 재탄생한다. 또한 조경시설 사이에 옛 자성대 고가 형태의 벤치, 조선통신사 행렬 모습의 조경경계석 부조벤치 등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옛 추억을 되살리고, 이를 찾는 유동인구의 유입으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준공식은 풍물놀이와 국악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 및 경과보고, 시민제안자 등 시상식, 오거돈 시장 기념사, 박인영 시의회의장 축사, 기념 버튼터치 등 순서로 진행된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달 자성고가교 철거 준공식을 앞두고, 제안자를 공개적으로 찾는 캠페인을 벌여 최근 김상훈씨와 직접 연결됐다. 시는 앞으로도 ‘OK1번가 시즌2’등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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