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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의 은행잎은 어디로 갈까?
남이섬 ‘송파 은행나무길’ 조성 등 이색 재활용
남이섬에 조성된 송파 은행나무길. [송파구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오는 13일 은행잎 약 20톤을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 은행나무길’을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거리를 알록달록 수놓는 단풍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지만 거리에 떨어진 낙엽은 쓰레기가 되거나 배수로를 막는 등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환경미화원의 수거, 운반, 소각 등의 과정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에 송파구는 버려지는 낙엽에 기발한 재활용 아이디어를 더했다.

매년 이맘때 송파구의 은행잎은 남이섬으로 대거 이동한다. 구는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은행잎을 모아 가을철 대표 관광지인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 은행나무길을 조성하고 있다.

남이섬 중앙에 100미터 가량 늘어선 송파 은행나무길은 송파구에서 건너온 은행잎들로 가득 채워진다. 송파구의 은행잎은 지리적 특성상 일찍 지는 남이섬의 은행잎을 대신하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가을 정취를 더욱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구는 오는 13일 은행잎 약 20톤을 싣고 남이섬으로 향한다. 이날 환경미화원들이 그동안 가로변에서 모은 후 깨끗하게 선별한 은행잎을 직접 싣고 남이섬으로 향해 송파 은행나무길을 완성할 예정이다.

송파구의 유용한 낙엽 재활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는 해마다 600여톤의 낙엽을 수도권 농가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각 농가에서는 낙엽을 특용작물 보온재로 활용해 한파에 대비하고 친환경 퇴비로도 활용한다.

송파구는 버릴 것 없는 낙엽 재활용을 통해 처리비용도 크게 절약하고 있다. 구는 올해 낙엽 발생예상량의 약 92%(약 630톤)을 재활용하며 수거, 운반 등 처리비용 1억여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에서 전국 곳곳으로 이동한 낙엽이 관광자원과 유기농 퇴비 등으로 재탄생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간 협력, 민·관 상생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자원순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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