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동체 꼬리 부분. 당국은 꼬리부분에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추장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독도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파견된 프랑스 정부 항공사고조사위는 블랙박스가 바닷물속에 잠긴 후 30일이 넘어가면 손상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사고 조사 당국은 부식우려가 커진다며, 한국 수색당국에 조속한 블랙박스 수거를 촉구 했다. 수색당국은 실종자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블랙박스 조속한 수거를 촉구하는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의 공문을 수색당국에 전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프랑스 사고 조사위는 블랙박스가 바닷물속에 오래 잠겨 있으면 블랙박스 저장된 데이터를 추출하는 ‘인입부’의 손상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30일내에는 블랙박스를 건져야 된다고 프랑스 사고 조사위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13일로 독도 인근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한지 14일째가 됐다. 수색 당국은 지난 1일 헬기 동체를 발견하고 인양했다. 블랙박스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꼬리 부분은 지난 4일 발견했지만, 꼬리 부분 인양 대신 실종자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의 공문을 받은 수색당국은 실종자 수습이 먼저라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해경관계자는 통화에서 “꼬리 부분을 인양하기 위해서는 해군의 청해진함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청해진함은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된 상태다. 실종자 수습이 먼저”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선원 1명이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대구 영남119 특수구조대에서 출발했다. 헬기는 사고 직후 독도로 옮겨진 부상자와 동료 선원 1명을 태우고 다시 육지로 돌아오던 중 이륙 후 2~3분만인 오후 11시 26분 바다에 추락했다.
12일 수색당국은 7명의 헬기 탑승객중 유일한 여성인 박단비(29·여) 소방 구급대원의 시신을 수습했다. 당국은 전날 수습한 시신 1구에 대한 지문 대조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최종 확인됐다. 박 구급대원의 시신은 전날 오전 11시56분께 인양된 헬기 동체에서 남쪽으로 3㎞가량 떨어진 수면 위에서 발견됐다.
현재까지 헬기 탑승객 7명 중 박 대원을 비롯,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씨 등 4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나머지 3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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