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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14일에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께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9동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선임 연구원 A(30)씨가 숨지고, 함께 있던 다른 연구원 B(32)씨 등 6명도 다치거나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1명은 외부 업체 직원으로 장파열 진단을 받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상자 가운데 연기를 들이마신 2명을 제외한 A씨와 B씨 등 5명은 로켓 추진용 연료로 쓰이는 니트로메탄을 다루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DD 측은 고체 상태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정확한 설계 유량이 나오는지 측정하다 폭발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숨진 A씨는 실험실 1층 계측시설 주변에 있었고, 나머지 4명은 2층 원격 계측실에 있었다.
임성택 ADD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연구소 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점화나 연소가 없는, 통상적으로 사고 가능성이 낮은 실험 중 폭발이 발생했다"며 "실험에 쓰인 니트로메탄은 산업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물질"이라고 했다.
이어 "연료를 연소하거나 점화한 건 아니고 단지 유량을 계측하던 중에 벌어진 사고라 정밀 감식을 해봐야 폭발 원인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예기치 않은 점화 때문에 높은 압력으로 발화하면서 폭발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인력 120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ADD 내부 소방대가 먼저 자체 진화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신고가 늦은 것에 대해 임 본부장은 "연구소 자체 소방대가 즉시 출동해 불은 껐다"며 "바로 119에서 와서 후속 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연구소가 민가와 떨어진 곳에 있어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하지는 않았다.
한때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하지만 큰 화재는 없어 해제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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