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내년 3월까지 4개월간 시행
상습결빙구간 1464곳 음성 안내
5600개 은행점포, 한파쉼터 활용
겨울철 교통사고가 잦은 상습결빙구간에서 다음달부터 내비게이션 ‘결빙정보 음성 안내’ 서비스가 시작된다. 전국 5600여개 은행 점포는 추운 날씨 속에 잠시 몸을 덮힐 수 있는 한파쉼터로 활용된다.
행정안전부는 14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겨울철 대설·한파 대책’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 유관 기관 등 범정부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인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에 종합대책을 시행, 대설과 한파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 활동에 나선다.
먼저 노후주택 등 많은 눈이 내리면 붕괴 위험이 있는 취약 구조물 2483곳은 대설 예비 특보 때부터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비닐하우스도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밀집지역은 읍·면·동장이 직접 점검을 실시하는 등 특별히 관리한다.
서울 이촌고가 등 서울 81곳을 포함해 전국의 상습결빙구간 1464곳에서 내비게이션 ‘결빙정보 음성 안내’ 서비스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시범 실시된다. 단 SK텔레콤, 카카오 모빌리티, 네퍼스 등 3개 업체만 참여했다. 3개 회사 내비에선 ‘300미터(또는 100미터) 전방에 상습결빙구간이 있습니다. 감속 운전하세요(또는 안전 운전하세요)’ 등의 음성 안내를 한다. 또 각급 도로관리청에서는 상습결빙구간에 안내 표지판이나 미끄럼주의 홍보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제설 취약구간은 위험도에 따라 1~3등급으로 나눠, 가장 취약한 1등급 구간은 3㎝ 이상 적설 예상 시 전담차량을 우선 배치해 먼저 눈을 치운다. 경사로나 램프 등 교통사고 발생이 높은 구간에는 재난안전특교세 50억5000만원을 지원해 자동염수 분사장치를 추가 설치한다. 제주공항에 제설차량 4대가 추가되고, 유사 시 모포와 매트 7000장을 비축하는 등 체류객 불편 해소대책을 추진한다.
독거노인 등 저체온증 고위험군에 대해 안부확인과 유류 등 에너지 긴급지원 등 보호대책을 편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지자체가 지정하는 한파 쉼터 외에도 전국 5600여개 은행이 한파 쉼터로 활용된다. 버스 정류장, 횡단보도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방풍시설, 온열의자 등 한파 저감을 위한 시설사업도 1940곳 추가된다.
기상청 누리집 등을 통해 ‘한파 영향예보’도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한파 위험수준에 따라 보건, 산업, 시설, 농축산, 수산, 기타 등 6개 분야별로 맞춤형 대응요령을 안내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 간 자치구와 도로사업소, 시설공단 등 33개 기관과 함께 24시간 ‘합동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 폭설 등 긴급 상황에 대응한다고 이 날 밝혔다. 시는 특히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미세먼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올해는 저소득 17만 가구에 월동 대책비 85억원(가구당 5만원)을 지원한다. 장애인 시설에는 김장비(1인당 7000원)와 난방비(1인당 11만원)를 제공한다.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중증장애인 1384가구를 대상으로 응급안전알림 장비와 난방 등 시설을 살핀다.
독거노인 2만9600명에게 안부 전화 등 촘촘히 안전을 확인하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1960명에게 무료로 음식을 배달해준다. 이밖에 노숙인 1446명에게 응급 잠자리를 제공하고, 중증질환자 131명을 집중 관리하며, 노숙인 거리상담반과 24시간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를 운영한다.
시는 교통대책도 추진한다. 폭설 시에는 지하철과 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고, 막차 시간을 연장한다.
아울러 화재 예방을 위해 내년 2월까지 전통시장 소방안전시설을 전수 조사한다.
서정협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종합대책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재난 대응은 물론 취약계층 보호 등 서민 생활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