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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어지는 조업…주꾸미 제철 시계 봄에서 가을로? [식탐]
3월부터 시작 예상…봄 주꾸미 맛볼 시간 ↓
앞당기자 vs 늦추자…금어기 논란도 여전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봄철 대표 수산물 주꾸미. 하지만 올해는 맛볼 시간이 짧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 기상 악화로 산지 조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5월부터 주꾸미 개체 보호를 위한 금어기도 시작되는 만큼, 올해 봄 주꾸미를 즐길 시간은 더 줄어들고 가을 주꾸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 기상 악화로 주꾸미 조업이 미뤄졌다. [더파이러츠 제공]
조업 늦어져…가을 주꾸미 먹나?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미 시작해야 했을 주꾸미 조업이 기상 악화로 인해 미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수산물 앱(App) 인어교주해적단을 운영하는 수산물 유통업체 더파이러츠는 “올해 바람의 영향으로 조업 늦어진 상태”라며 “본격적인 주꾸미 조업은 3월 초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꾸미는 1년 내내 잡히지만, 특히 봄이 제철로 알려져 있다. 주꾸미 산란기인 3~5월 봄철에 나온느 잡히는 하얀 알을 품은 주꾸미가 인기를 끌면서다. 실제 이 시기 산지나 수산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알배기 주꾸미를 많이 찾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주꾸미 제철은 봄 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생긴 것이다.

바다 상황은 예측하기 힘들다. 조업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주꾸미 금어기로 조업이 금지된다. 이로 인해 봄철 주꾸미를 맛볼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줄어든 봄철 수요가 가을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업게는 내다보고 있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의 주꾸미 생산량 [통계청 자료]
주꾸미 줄어들라…금어기 조정하자

알배기 주꾸미가 인기가 커지면서, 금어기를 앞당겨 주꾸미 보호에 더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파이러츠 관계자는 “금어기 또한 기간을 앞으로 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18년 주꾸미 금어기를 신설, 이 기간 주꾸미를 잡는 행위를 금지했다. 산란 직전의 주꾸미와 8~10월 성육기를 맞은 어린 주꾸미 어획이 성행하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1998년 7999t을 기록했던 주꾸미 어획량은 2008년 4052t으로 49.3% 줄었다. 금어기 시행 전인 2015년(2232t)년과 2016년(2278t)은 1998년 어획량의 30%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이후 산란장과 서식장 조성 등의 노력으로 2017년(3460t) 전년 대비 1000t이상 어획량이 오른 뒤 꾸준히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4306t을 달성했다. 정책이 효과를 보이는 만큼, 금어기를 앞당기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주꾸미 산란장으로 안산시 주꾸미 개체량이 늘었다. [안산시 제공]

하지만 주꾸미 금어기에는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있어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은 금어기를 오히려 뒤로 미루자고 말한다. 반면 9월부터 주꾸미 낚시를 시작하는 낚시어민들은 성육기로 금어기를 미루는 것은 주꾸미 개체수를 오히려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금어기 조정에 대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주꾸미 금어기는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는 사안으로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은 아니다”라며 “계속 모니터링 중이며, 개체수가 급감한다면 조정을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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