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선 특정 식품 섭취보다 균형잡힌 식단이 중요”
올리브오일 등 건강한 오일과 식물성 식품 위주 건강식단 필요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착한 기름’ ‘건강한 오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올리브오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올리브오일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식으로 알려진 지중해 식단의 주재료에서도 가장 먼저 올리브오일이 손꼽힌다.
올리브오일은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과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좋은 오일로도 자주 소개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성분이다.
미국심장협회(AHA·Ameriacan Heart Association, 2020)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평소 식단에서 마가린이나 버터·마요네즈를 올리브오일로 대체했을 때 심장병(CVD) 발생 위험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연구도 여럿 있다. 하루에 반 큰술 이상의 올리브오일을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15%, 심장 질환 위험이 21% 감소한다는 해외 연구(1990)도 발표된 바 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의료네트워크 ‘노스웰헬스(Northwell Health)센터’의 벤저민 허시(Benjamin Hirsh) 심장질환예방 담당이사는 “포화지방이 많은 버터와 같은 기름은 심장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요리할 때 동물성 지방보다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올리브오일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많은 연구가 있다”고 하면서도 “올리브오일 자체가 기적의 치료법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어떤 특정 식품의 영양성분에 집중하는 것이 자신의 식사 패턴을 바꿀 기회를 놓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루에 올리브오일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처럼 특정 식품의 영양소 섭취에만 신경 쓴다면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영양식단의 구성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허시 박사는 “아무리 올리브오일이 심장 건강에 좋은 식품이어도 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 여러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식단 구성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리브오일 섭취로 심장 질환 위험이 감소되는 일 또한 전반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활동량을 늘리는 등 생활양식의 변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봤다.
많은 영양전문가는 심장 건강을 위해서 지중해 식단처럼 건강한 식단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붉은 고기와 같은 동물성 단백질 대신, 생선이나 콩·두부 등의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동물성 지방보다 올리브오일이나 견과류 등 ‘착한’ 지방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 통곡물·과일·채소·씨앗 등을 충분히 더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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