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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C·대상·LX ‘에코밴스’…친환경 플라스틱 생산 ‘어벤져스’로 뭉친 까닭은 [비즈360]
3사 합작…친환경 신소재 생태계 조성 나서
200만톤 성장 썩는 플라스틱 시장 공략 포석
SKC의 고강도 PBAT 소재와 고강도 PBAT소재로 만든 생분해 제품의 모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SKC(대표 이완재), 대상(대표 임정배), LX인터내셔널(대표 윤춘성) 등 3사가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사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각각 기술, 원료, 공급망에 강점이 있는 3사가 모여 합작사를 설립한 것인데 이를 기점으로 국내 PBAT 산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2025년 두배 로 커질 썩는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KC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대상, LX인터내셔널과 설립하는 합작사에 총 1040억원(기술가치 790억원 포함)을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합작사명은 ‘에코밴스(가칭)’로 에코(eco)와 어드밴스(advance)를 합해 ‘환경 부문의 진일보’란 뜻을 담았다.

3사는 환경을 훼손하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올 초부터 생분해 소재 저변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화학연구원으로부터 생분해 기술 인증을 획득한 SKC는 양상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제공하고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PBAT의 주원료인 부탄디올을 바이오매스 유래 원료로 공급한다. LX인터내셔널은 60년 이상 축적해온 마케팅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로를 지원한다.

PBAT는 매립시 6개월내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썩는 플라스틱을 가리킨다. 이중에서도 에코밴스는 고강도 PBAT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PBAT는 잘 찢어져 용도 확대에 한계가 있던 반면 고강도 PBAT는 나무로부처 추출한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 일반 플라스틱 수준의 강도를 갖는다. 이에 빨대, 비닐봉투, 농업용 멀칭(덮개)필름 등 1회용품 난분해성 플라스틱의 대체소재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BAT 시장은 최근 유럽 중심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폐플라스틱 이슈 확산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 기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약 25만톤 규모였던 글로벌 PBAT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50만톤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최근 중국, 미국이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본격화하면서 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SKC는 잠재수요가 200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SKC는 농협경제지주, 함양농협, 일신화학과 함께 농업용 생분해 멀칭필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SKC가 PBAT 소재를 제공하고 일신화학이 이를 가공해 멀칭필름을 만들어 함양군 양파재배단지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 멀칭필름은 경작 후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생분해 멀칭필름은 회수 작업이 필요하지 않고 인력 문제에도 도움을 준다.

SKC는 다른 친환경 소재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플라스틱에 돌가루(석회석)를 홉합해 만드는 일반 라이멕스를 생분해 라이멕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SKC는 지난 9월 일본 TBM와 합작사를 설립,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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