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100조원, SK하이닉스 60조원 돌파 전망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비수기와 같은 계절적 요인에도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서 역대 2월 중에서는 최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더불어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할지도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103억8000만달러(약 12조5816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10개월 연속으로 100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2월 중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 최대 수출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 |
증가율은 2020년 9월 이후 작년 3월(8.6%)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도 전월(24.2%)과 비슷하게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흐름을 유지했다.
계절적으로 2월은 1월보다는 비수기이고 영업일수도 적어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2월 일평균 반도체 수출액은 전월인 4억9200만달러(약 5966억원)를 넘어선 5억1900만달러(6294억원)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D램과 시스템반도체의 수출 호조 때문이란 분석이다. D램은 지난달 수출이 전년대비 41.8% 증가했고 시스템반도체는 33.9% 늘었다. 반도체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중국 등 모바일 강세와 조립 생산 업황 호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D램 고정가격은 지난해 1분기 3달러 수준이었으나 올 1분기는 3.41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강세와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상승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94조1700억원의 반도체 부문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인텔을 끌어내리고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올해 100조원이 넘는 매출이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매출을 119조8240억원으로 예상하며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메모리가 92조2820억원, 시스템LSI는 27조5420억원이었다.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을 인수한 SK하이닉스도 올해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42조998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SK하이닉스는 올해 61조990억원으로 6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업계가 보는 시장 전망도 나쁘지만은 않다. 지난달 말 열린 미국반도체산업협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도 함께 개선돼 고정비를 감당할 수준이고 반도체 공급 부족도 이어지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 슈퍼사이클과 같은 표현은 등장하지 않았으나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적 실적 성장이 당분간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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