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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3세가 택한 ‘머스탱’…‘K-무비’ 사랑받는 이유 있었네 [여車저車]
머스탱,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 등극
‘경제적인’ 남성성…영화 속 ‘남성미’ 단골소재
국내선 ‘부진’…7세대 출시, ‘반전 드라마’ 쓸까
영화 베테랑에서 배우 유아인이 포드 머스탱을 타고 등장한 모습. [영화 베테랑 갈무리]
우리 영화속에 등장한 포드 머스탱. 영화 '불한당'에서 배우 임시완(왼쪽)과 설경구가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모델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영화 불한당 갈무리]
포드 머스탱 자료사진. [포드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영화 ‘베테랑’에서 배우 유아인이 연기한 ‘재벌 3세’ 조태오의 ‘애마’. 그리고 영화 ‘불한당’에서 배우 설경구가 연기한 ‘범죄 조직의 1인자’ 한재호가 타고 나온 스포츠카. 포드 머스탱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에 이름을 올렸다.

포드는 16일 S&P 글로벌 모빌리티(Global Mobility)의 자료를 인용해 머스탱이 지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에 올랐다고 밝혔다.

데이브 보즈먼 포드 글로벌 고객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서 머스탱을 제작하는 우리가 포드, 머스탱의 소유주와 팬을 대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과 호주,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머스탱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 머스탱은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카다. 쉐보레의 카마로가 경쟁모델로 꼽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포드 머스탱이 더 사랑받고 있다. 1세대 출시 당시 머스탱의 인기로 카마로가 여러 차례 단종을 단행했을 정도다. 머스탱의 매력은 미국적인 강인함과 경제성에서 비롯된다.

국내 스크린에서도 머스탱은 ‘강인한 남성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열악한 제작환경을 고려한 경제적인 가격은 덤이다.

실제 영화 ‘베테랑’ 개봉 당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가 ‘포드 머스탱 GT’를 타고 등장하자 관객들은 ‘맥라렌’이나 ‘부가티’ 대신 왜 ‘머스탱’을 택했냐고 류승완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류 감독은 ‘예산 문제’와 피터 예이츠 감독의 범죄영화 ‘블리트’의 오마주를 이유로 들었다.

그의 답변도 머스탱의 ‘남성성’을 잘 보여준다. 영화 ‘블리트’에 등장한 1968년식 머스탱 GT은 강력한 배기량을 뽐내면서 주인공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미간을 찌푸리며 강한 인상을 짓는 주인공 스티브 맥퀸 역시 1960~70년대 미국의 ‘남성성’을 상징하는 배우였다.

영화 ‘불한당’에서 마초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한재호가 머스탱을 타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재호는 거칠고 강한 남성이지만, 다른 등장인물인 조현수(임시완 분)에겐 따스한 남성으로 그려졌다. 조현수가 감옥에서 출소했을 때 한재호가 그를 맞으면서 탔던 차가 바로 머스탱이었다.

영화속 소품은 표정이나 대사만큼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소재로 쓰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신차를 출시하면 영화나 TV프로그램에 협찬하면서 제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머스탱처럼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모델은 특히 영화 속 소품으로 활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재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 나온 피터 예이츠 감독의 영화 '블리트'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임스 건 감독이 추천하는 액션영화로 꼽히는 액션영화의 명작이다. 머스탱은 강력한 배기량과 배기음으로 주인공 블리트의 남성성을 부각시켰다. 영화 블리트 장면. [불스원 블로그 갈무리]
영화 불한당에 등장한 머스탱과 배우 설경구. [영화 불한당 갈무리]

머스탱은 최근 세계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포드 내부 집계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은 전체 머스탱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포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 시급하다.

올해 여름(국내 출시는 올해 하반기) 선보이는 7세대 머스탱도 점유율 확대를 위한 모델이다. 포드는 새로운 머스탱을 전 세계 100여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제성을 높인 머스탱은 2.3ℓ 에코부스트와 5.0ℓ 코요테 V8을 탑재한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원격으로 엔진 시동을 걸 수 있는 키 리모컨 기능을 추가하는 등 편의성도 강화했다.

‘포르쉐’가 꽉 잡고 있는 국내 스포츠카 시장의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포드 머스탱은 단 71대가 판매되며 국내 시장점유율 3.0%(7위)를 기록했다. ‘세계 1등’ 스포츠카의 명성에 맞지 않는 성적이다.

전체 포드코리아가 판매한 자동차 대수도 지난해 5300대에 그쳤다. 2015~2018년 4년 연속 판매량이 1만대를 넘었던 것을 놓고 보면 초라하다. 7세대 머스탱의 ‘반전 드라마’가 필요한 이유다.

한편 포르쉐는 올해 1~4월 집계에서 탑10 순위에 총 4종(1위 파나메라·2위 타이칸·3위 911·5위 718 박스터)의 모델을 진입시켰다. 파나메라가 648대 판매되며 27.3%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갔고, 2위 타이칸은 401대, 3위 911은 400대 판매되며 각각 16.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7세대 머스탱에는 원격 시동기능이 포함된다. [포드코리아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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