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모하비…대형SUV 등장해 눈길
영화 범죄도시 3에 등장한 배우 마동석과 기아 모하비. [범죄도시 예고편 영상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3’가 개봉 14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영화에 등장한 자동차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는 형사물 장르의 도심액션 소품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별다른 ‘간접광고(PPL)’ 없이도 홍보효과를 누린다.
각종 영화 커뮤니티와 자동차 커뮤니티에 따르면 영화에 소품으로 등장한 국산자동차는 기아 모하비와 K7, 현대차 그랜저, KG모빌리티(구 쌍용) 렉스턴이다. 수입차는 BMW와 벤츠, 아우디 브랜드 차량이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인 마석도(마동석 분)와 동료형사 김만재(김민재 분)가 탑승하는 자동차인 기아 모하비와 KG모빌리티 렉스턴은 영화 속에서 꾸준히 노출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영화에 등장하는 렉스턴은 구형차량으로 회사에서 별도로 협찬하지 않은 차”라면서 “렉스턴이 가진 강인한 이미지를 형사들의 캐릭터와 일치시키는 과정에서 렉스턴 등 대형SUV 자동차가 등장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 3에 등장한 배우 김민재와 자동차. [범죄도시 예고편 영상 갈무리] |
영화 범죄도시 3에 등장한 기아 모하비. [범죄도시 예고편 영상 갈무리] |
실제 차량은 영화 속 형사들의 수사 도구로 쓰인다. 마석도와 김만재는 구형 모하비를 타고 움직인다. 마석도는 조수석에 앉는다. 마석도의 육중한 덩치에도 좁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모하비의 큰 차체 덕분이다.
수사 도중 범죄 일당을 만났을 때는 모하비가 일당을 막아서는 역할을 한다. 일당을 발견한 마석도는 후배 형사 김만재에게 모하비를 일당의 차에 부딪쳐 일당을 멈춰 세우게 지시한다. 차량이 망가진 뒤 두 사람은 렉스턴으로 차를 바꿔 수사를 이어간다.
최근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모하비에는 홍보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모하비의 올해 5월 판매량은 318대로 전년 동월 1208대와 비교했을 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완성차 업계에 불고 있는 전동화 트렌드와 경쟁차종이 등장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모하비 신규 등록량 추이. [다나와자동차 갈무리] |
더 2023 모하비. [기아 제공] |
기아도 상품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식변경 모델 ‘더(The) 2023 모하비’를 출시했다. 주요 부품을 개선해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확보하고,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한 모델이다.
모하비와 동급의 ‘픽업트럭’도 준비 중이다. 특허청 특허정보서비스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타스만(TASMAN)이라는 이름을 상표 등록했다. 업계는 기아가 추진하고 있는 모하비급 픽업트럭 관련 상표등록으로 추측하고 있다. 모하비 픽업 프로젝트명은 TK1이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모하비의 차체를 덧씌운 테스트 뮬이 포착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아 타스만은 내년 공개 및 양산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트레인은 모하비에 탑재된 3.0ℓ V6 디젤엔진 또는 현재 현대차그룹이 SUV를 중심으로 사용 중인 2.2ℓ 4기통 디젤 엔진이 유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고, 소비자 선호가 다변화되면서 완성차 업계가 새로운 상품성의 자동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형 SUV 분야도 차급이 명확해 상품성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