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내연기관 시장서 BMW 1위
전기차 부문은 메르세데스-벤츠 1위
수입 전기차 10대 중 7대 벤츠·BMW
BMW ‘iX1’(왼쪽)과 메르세데스-벤츠 ‘EQA’. [BMW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내연기관차에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왕’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 다양한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순위 다툼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287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BMW와 미국의 테슬라(1840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BMW는 같은 기간 2246대를 판매하며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5월 한 달 판매량만 놓고 보면 벤츠와 BMW의 순위는 뒤바뀐다. BMW는 지난달 708대를 기록한 벤츠보다 29대 많은 737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BMW가 최근 출시한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iX1’의 판매 대수가 더해지면 상반기 누적 판매량 순위에서 BMW가 벤츠를 제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벤츠와 BMW는 수입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도 매달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벤츠와 BMW는 각각 6292대, 6036대씩을 판매하며 판매량 순위에서 1·2위에 올랐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BMW가 3만6대로 2만7420대를 기록한 벤츠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도 두 브랜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BMW가 전체 수입 내연기관차 판매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28.9%, 벤츠는 26.4%다. 두 브랜드 점유율만 55.3%에 달한다. 판매순위에서 3위를 기록한 볼보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7091대로 점유율은 6.8%에 불과하다. 벤츠와 BMW를 제외한 판매량 상위 10곳의 점유율을 모두 더해도 두 브랜드에 못 미친다.
BMW ‘뉴 i7’(왼쪽)과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BMW ‘뉴 i4’(왼쪽)와 메르세데스-벤츠 ‘EQE’. [BMW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전기차 부문에서도 두 브랜드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2021년까지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의 독주체제였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변화가 뚜렷했다. 지난해 테슬라의 판매량은 1만4571대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반면 벤츠(5006대)와 BMW(4888대)는 각각 267%, 1235%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올해도 벤츠와 BMW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두 브랜드의 판매량을 더하면 5124대로 테슬라를 제외한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7387대)의 69.4%를 차지한다. 올해 판매된 수입 전기차 10대 가운데 7대가 벤츠 또는 BMW인 셈이다. 테슬라 판매량을 더하더라도 양사의 점유율은 55.5%로 과반을 차지한다.
하반기 벤츠와 BMW 모두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벤츠는 하반기 국내 시장에 ‘더 뉴 EQE SUV’를 출시해 전기 SUV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긴다. BMW는 오는 10월 중형 세단 ‘5시리즈’의 최초 전기차 ‘뉴 i5’를 공개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 규모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벤츠와 BMW 모두 내연기관 못지않게 다양한 라인업에서 신형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두 브랜드 모두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한 상태고, 판매와 사후서비스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시장에서도 내연기관과 유사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