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시신을 입에 물고 강을 헤엄치는 악어 모습[더 썬]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코스타리카 축구선수 알베르토 로페즈 오르티스(29)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더위를 과나카스테주의 리오 카냐스 강에 들어갔다 악어에 물려 숨졌다. 알베르토를 물어 죽인 악어는 시체를 입에 물고 유유히 강을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더 썬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현지 경찰이 총을 쏴 악어를 죽이고 피해자를 건져냈다고 밝혔다.
모자이크된 시신을 입에 물고 헤엄치는 악어[더 썬] |
알베르토는 아마추어 축구팀인 데포티보 리오 카냐스 소속으로, 8살과 3살 된 자녀의 아빠다. 가족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축구팀 매니저가 장례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 구단은 “오르티스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고 성명을 냈다.
코스타리카의 환경 및 에너지부는 악어를 포함한 보호 대상 동물을 사냥하거나 죽이는 것을 금지한다. 하지만 지역 경찰은 악어의 입에서 피해자를 빼내고 악어를 사살하기로 결정했다.
코스타리카 현지 경찰이 살인 악어를 총으로 쏴 죽이는 모습[더 썬] |
경찰은 “악어를 죽이지 않고 고인의 시신을 구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는 불가능했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말했다.
악어가 사람을 사냥하는 사건은 이 지역에서 꽤 빈번한 편이다. 지난 11월에도 코스타리카에서 8세 소년 훌리오 페르난데스가 가족과 함께 낚시 여행을 가던 중 길이 3.6m 악어가 달려들어 그의 머리를 물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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