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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두 발 뻗고 잔다’는 마음이 편안하고 고심거리가 없다는 관용구이다. 연구 결과 이 말은 사실로 드러났다. 사는 곳, 인종과 나이, 취업 유무에 따라서 수면의 질이 유의미하게 다르다는 점도 함께 밝혀졌다.
7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클락스앤슬립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의 빈곤 지역에 사는 중년층은 부유한 지역에 사는 중년층보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고, 백인 보다는 흑인들이 전반적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일수록 잠이 더 안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햄턴대 심리학 연구팀이 영국인 40~69세 50만명의 의료 및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약 3분의 1의 사람들이 해당 연령대의 권장 수면 시간보다 더 짧게(24.7%) 또는 더 길게(7.7%)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는데, 백인(82.4%)이 흑인(74.4%), 아시아인(73.5%) 또는 혼합 인종(74.2%)에 비해 아침에 더 수월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빈곤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아침에 수월하게 일어나기가 좀 더 어려우며, 그 이유는 낮에는 낮잠을 자고 한밤중에 깨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연구팀의 존 그레고르 교수는 “교육 수준, 빈곤, 실업, 불안정한 작업, 교대 근무, 다이어트, 범죄에 대한 두려움 등이 모두 잠을 쉽게 자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레고르 교수는 이어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여성보다 남성이, 또 젊고 부유할수록,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을수록, 자신이 소유한 집에 가족과 함께 살수록 잘 잔다”며 “젊은 고학력 백인 남성이 인종 집단 중 가장 숙면을 취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취업했거나 풍족하게 은퇴한 사람들이 실업자이거나 생활이 빠듯한 사람들보다 수면의 질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수면의 질이 한 쪽은 점점 더 개선되고, 다른 한 쪽은 점점 더 악화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수면은 건강, 교육 성취, 부의 창출 및 생산성과 관련이 있는데, 수면 부족은 이 모든 것을 악화시킨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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