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면차 바퀴에 CI 넣어…車 실제 제작
박스오피스 6위…그래도 웃는 이유는?
영화 '더 문' 영상 속 우주탐험대원 황선우. [더 문 홍보영상 갈무리] |
영화 '더 문' 속 한국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의 모습. [더 문 영화 자료 사진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동료 대원들의 사고에도 혼자 달에 도착한 우주탐험대원 황선우(도경수 분)가 착륙선에서 월면차를 달 표면에 내린다.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 후면을 탐사하기 위해서다. 달 바닥에 내려온 월면차 바퀴에는 국내 타이어 업계 1위 한국타이어의 ‘HANKOOK(한국)’ 마크가 선명하다.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 문(The Moon)’의 제작 지원에 나선 타이어 업체 한국타이어가 화제다. 영화를 위해 제작된 소품용 월면차에 실제 한국타이어 제품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영화에 등장한 월면차는 실제 금속 장인과 자동차 전문가들이 달 표면에서 운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제작했다. 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달에서 구현이 가능할 정도로 만들어보자 싶어서 국내 한 업체와 직접 만들었다”며 “한 번 충전하면 시속 50㎞ 속력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차”라고 설명했다.
영화 '더 문' 영상 속 우주탐험대원 황선우(도경수 분)와 한국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의 모습. [더 문 영화 홍보영상] |
영화 '더 문' 영상 속 우주탐험대원 황선우(도경수 분)와 한국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의 모습. [더 문 영화 홍보영상] |
영화 속 황선우는 월면차를 타고, 달 표면 곳곳을 누빈다. 차량에 부착된 ‘한국’ 마크도 자연스레 곳곳에서 노출된다.
제작지원에 나선 한국타이어의 광고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배급사는 작품을 해외 155개 나라에 선판매했다. 선판매 국가에는 한국타이어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등 서구권 선진국들도 포함됐다. 영화는 지난 2일 국내에 개봉한 이후 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6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영화 더 문 속 한국타이어’ 광고 영상은 12일 기준 조회수 31만회를 기록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 3일 공개 후 약 8일 만에 올린 성적이다. 한국타이어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차량의 첨단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타이어 업계도 여기에 맞춰 신기술을 투입한 제품을 내놓는 추세”라면서 “타이어가 장착된 자동차가 영화를 위해 제작된 전기차이고, 영화 설정상 월면차에 타이어에 부착됐다는 것만으로도 광고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더 문' 영상 속 우주탐험대원 황선우(도경수 분)와 한국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의 모습. [더 문 영화 제작 사진] |
영화 '더 문' 영상 속 우주탐험대원 황선우(도경수 분)와 한국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의 모습. [한국타이어 유튜브] |
한편 미국의 전문매체 타이어비즈니스 지난해 집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매출액 기준 전 세계 7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타이어 업체 중에서 1위, 아시아 업체 중에서 일본의 ‘브리지스톤’, ‘스미모토’에 이은 3위다. 한국타이어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선진화 시장인 유럽시장을 공략하면서 순위 끌어올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레이싱 대회 포뮬러E에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시즌9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내년 1월 멕시코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지에서 열리는 포뮬러 E 시즌10을 후원한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