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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은 꿀 수 있잖아요…세상에 단 하나뿐인 ‘초럭셔리카’ [여車저車]
롤스로이스 ‘애미시스트 드롭테일’ 공개
통나무 100개 검수해 실내 나무로 마감
벤틀리도 고객 맞춤 제작 ‘바투르’ 선봬
슈퍼 전기차 출시 잇달아…마이바흐 포문
애미시스트 드롭테일.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되며 전기차 신생 브랜드들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고유한 브랜드 가치를 무기로 초럭셔리카 브랜드들은 여전히 공고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들은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면서도 오랜 시간 지켜온 압도적 품질과 최상위 맞춤 제작 방식을 통해 ‘장인 정신’의 진수를 보여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최근 코치빌드 모델 ‘애미시스트 드롭테일(Amethyst Droptail)’을 공개했다. 코치빌드는 고객이 콘셉트 설계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각 단계에 모두 참여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량을 만들어 가는 브랜드 최상위 맞춤 제작 방식이다.

롤스로이스는 코치빌드 방식을 통해 고객에게 창의적인 실험 정신과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미시스트 드롭테일은 총 4대의 드롭테일 커미션 가운데 두 번째로 공개되는 모델이다. 앞서 롤스로이스는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을 선보인 바 있다.

애미시스트 드롭테일.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이번에 공개한 에미시스트 드롭테일은 현대 롤스로이스 역사상 최초로 2도어 2인승 로드스터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의뢰 고객의 국제적인 시각, 세련된 취향, 뿌리 깊은 유산, 코치빌드가 추구하는 비전을 녹여냈다. 의뢰인 아들의 탄생석이자 순수함, 선명함, 탄력성을 상징하는 보석인 자수정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차량 외장 색상은 의뢰인의 집 근처 사막에 핀 야생 천일홍의 색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분한 은빛과 매혹적인 보라색의 대비로 이뤄져 천일홍이 피어나는 여러 단계를 묘사한다.

전면부 판테온 그릴은 의뢰인 가문의 열정을 반영했다. 그릴 내 세워진 베인(vane)은 부분적으로 손수 칠해 광택을 냈으며, 마감에만 50시간 이상 소요됐다.

애미시스트 드롭테일 실내.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특히 이 차량은 롤스로이스 역사상 차체 내·외부의 가장 넓은 표면적을 나무로 마감했다. 나무는 고객이 제공한 목재 샘플을 바탕으로 롤스로이스의 목재 전문가들이 6개월 이상 100개가 넘는 통나무를 검수한 끝에 선별했다.

차량의 후면으로 길게 뻗은 리어 데크는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완전히 떼어낼 수 있는 탈착식 하드톱을 장착했다. 지붕에는 버튼 하나로 내부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유리’가 탑재됐다.

차량의 배색에 맞춰 유리의 색이 변하는 독특한 카멜레온 효과도 개발했다. 평상시 유리는 완전히 투명하면서 미묘한 보라색을 띠어 외장과 같은 색처럼 보이지만, 효과를 작동시키면 반투명해지면서 실내의 가죽 색상에 맞게 변한다.

알렉스 이네스 롤스로이스모터카 코치빌드 디자인 총괄은 “애미시스트 드롭테일은 기품 있는 예술성의 전형을 보여주는 차량”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감성과 가치관을 탐구했으며, 현대적 디자인과 장인정신의 결합에 대한 롤스로이스의 신념을 차량에 투영했다”고 했다.

벤틀리 바투르. [벤틀리 제공]

벤틀리모터스 역시 고객 맞춤형 차량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벤틀리는 지난 3월 전 세계에서 18대 한정 생산되는 ‘바투르(BATUR)’를 한국에 공개했다. 벤틀리에서 고객 맞춤 생산을 맡은 ‘뮬리너’ 팀이 각 고객과 심도 깊은 협업을 통해 차량을 제작한다. 바투르는 벤틀리 뮬리너의 두 번째 코치빌트 모델이다. 첫 모델은 2020년 공개된 ‘바칼라’다.

바투르는 12기통 내연기관의 마지막 모델이기도 하다. 750마력(PS)과 약 102㎏f.m(1000Nm) 이상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전 세계 18명의 바투르 구매자는 뮬리너 비스포크 서비스를 통해 차량 실내·외 색상부터 마감과 소재, 베니어 디자인까지 옵션을 무한대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26억원부터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제공]

세계 최고급 명차들은 전동화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최근 첫 순수 전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484㎾와 최대 토크 950Nm의 강력한 전기 주행 성능을 갖췄다.

롤스로이스모터카도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모델 ‘스펙터’를 한국에 공개한 바 있다. 2도어의 4인승 쿠페 모델인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설립 12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첫 전기차다. 최고 출력 430㎾와 최대 토크 91.8㎏.m에 달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에는 올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6억2200만원부터 시작이다.

벤틀리도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한국을 찾아 “벤틀리의 전기차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도 최근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란자도르’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양산 시점은 2028년이다. 앞서 공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레부엘토’와 함께 람보르기니의 전동화를 이끈다. 란자도르는 4인승 2도어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2초대로 알려졌다. 람보르기니는 앞서 출시한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 중이다.

‘란자도르’ 콘셉트카. [람보르기니 제공]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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