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QNED 듀얼트랙 전략으로 입지 강화”
출하량 늘린 中에 “매출은 우리가 크게 앞서”
스마트TV 플랫폼 ‘webOS’ 조 단위 매출 목표
백선필(왼쪽부터)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상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이정석 오디오사업담당(전무)이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김민지(라스베이거스) 기자] LG전자가 최근 글로벌 TV 시장에서 거세진 중국 가전업체의 추격에 맞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QNED(퀀텀닷나노 발광다이오드) TV 초대형 라인업 ‘듀얼 트랙’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LG전자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TV 사업 비전과 전략을 소개했다. 현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OLED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프리미엄 LCD TV인 QNED 초대형 라인업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최근 한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중국을 따돌리고, 소비침체로 인해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OLED TV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가전회사인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해 3분기 TV 출하량 기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LCD TV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LG전자는 4위였다. 하지만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LG전자가 2위로, TCL과 하이센스를 여전히 앞서고 있다. 단순 수량은 LG가 중국 기업에 비해 뒤쳐지지만 매출로 보면 압도하는 셈이다.
이날 백선필 LG전자 홈 엔터테인먼트(HE) 상품기획담당(상무)은 “몇 대를 팔았느냐로 보면 중국의 추격이라는 말이 맞지만 매출 규모에선 차이가 크다”며 “중국 업체가 출하량 기반으로 따라왔다 하더라도 밸류에선 게임이 안된다”고 말했다.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큰 점을 강조한 것이다.
TCL이 내놓은 미니 LED TV가 가격이 싸면서 화질도 좋다는 평가에 대해 백 상무는 “미니 LED TV 시장에서 중국의 독주를 그냥 두지 않고 대응하고 있다”며 “OLED와 LCD를 같이 하는 듀얼트랙 전략으로 중국 업체가 올라오는 걸 그냥 놔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미니 LED TV는 LCD 기반에 LED를 촘촘하게 넣은 것으로, LCD보다 화질이 뛰어나면서 OLED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자사 미니 LED TV를 QNED로 부르고 있다. 프리미엄 LCD TV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중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QNED TV 풀 라인업(43·50·55·65·75·86·98형)을 앞세워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CES 2024에서 선보인 세계 최초 무선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LG전자 제공] |
LG전자는 이날 스마트 TV 플랫폼 ‘웹(web)OS’ 플랫폼 사업의 매출을 조 단위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LG 스마트 TV 외에도 다른 브랜드에도 공급해 2026년까지 webOS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4년을 시작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webOS는 현재 전 세계 2억대 이상의 LG 스마트TV에 탑재됐으며 300개 이상 TV브랜드에 공급되고 있다. webOS를 활용하면 TV에서도 스마트폰처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조병하 LG전자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은 “(webOS 모수 확장을 위해) 다양한 중국 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며 “호텔 TV와 자동차 등으로 webOS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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