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 도입 빠른 중고차업계, 개인정보 문제도 해결할까?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포르쉐 자동차를 판매하려던 직장인 A 씨는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피해를 봤다. 판매를 위해 차량등록증의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애플리케이션 측이 개인정보를 제대로 삭제하지 않은 채로 딜러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A 씨는 “차고지가 집주소인데 딜러들에게 정보가 그대로 제공됐다. 차를 판다는 이유로 집주소까지 제공돼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판매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가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 스타트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온라인 중고차 판매 서비스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헤이딜러도 자사 앱 내 기능인 ‘중고차 숨은이력 찾기’에 고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중고차 숨은이력 찾기는 중고차 시장 상품용으로 등록된 모든 매물의 과거 이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매물의 과거 이력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게끔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AI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헤이딜러에 등록된 약 100만장 상당의 중고차 과거 사진 데이터에서 얼굴, 번호판, 차량등록증 등 주요 정보가 AI를 통해 삭제·관리된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중고차 업계 최초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AI를 도입했다”며 “앞으로 AI 기술을 시세조회, 헤이딜러 제로 등 헤이딜러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고차시장은 IT 기술의 도입을 통한 혁신이 가장 빠른 시장이다. 주로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가격 분석, 개인화된 차량 추천, AI 어시스턴트, 챗봇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VR을 활용한 쇼룸, 블록체인을 활용한 차량 인증서 등 다양한 기술들이 중고차 거래에 도입되는 추세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히 이슈가 돼 온 개인정보 문제에 대한 첨단 기술 도입은 요원했다. 향후 AI 기술이 시장에 도입되면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딜러들이 차량등록증을 갖고, 또 신분증까지 관여하는 문제는 오프라인 중고차 시장 시절부터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라면서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첨단기술 도입으로 이 같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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