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환율 보상·점심 쿠폰…韓 고객 모시기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29일까지 명동점에서 기념사진 촬영, 전문 컨설턴트의 상담, 한정판 사은품을 증정하는 아르마니 뷰티 팝업 매장을 진행한다.[신세계면세점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직장인이 평일 오후 12~2시 사이에 면세점 쇼핑을 하면 샌드위치세트 교환권 드립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롯데·현대 등 주요 국내 면세점들은 설 연휴를 맞아 각종 내국인 대상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시내면세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도심 직장인들을 겨냥한 점심쿠폰 행사까지 만들고 있다.
면세점이 내국인 대상 행사를 늘리는 이유는 내국인 방문객 수 회복과 더불어 매출 비중이 뚜렷하게 올라가고 있어서다. 코로나19가 강타한 2021년 4.6%까지 급감했던 내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까지 회복됐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내국인 방문객 수는 1606만6190명, 매출액은 2조6859억원으로 매출 비중 중 19.5%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 2019년 내국인 매출 비중(16.3%)보다 높은 수준이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내국인 방문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긴 추석 연휴(9월 14일~18일)도 예정돼 있어 기대감이 높다.
관건은 객단가 회복세가 방문객 수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복 속도는 빠르지만, 내국인 방문객 수는 3000만명 내외이던 2017~2019년 대비 여전히 50%대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2014년(2조5773억원) 규모다. 연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이 4조원을 넘었던 2019년의 60%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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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개별관광이 늘어나고 있어 팝업스토어, 전시 등 면세점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접근성이 좋은 시내 면세점을 겨냥한 행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는 고객의 쇼핑 부담을 낮추면서 내국인 겨냥 전시·체험을 통해 방문객 유입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29일까지 명동점에서 기념사진 촬영, 전문 컨설턴트의 상담, 한정판 사은품을 증정하는 아르마니 뷰티 팝업 매장을 진행한다.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페이백 등 결제행사도 대거 마련된다. 신라면세점은 12일까지 서울점 및 제주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2024명을 대상으로 최대 777만원의 선불카드 당첨 행사를 진행한다. 또 용띠 고객 대상에게는 S리워즈를 인천점 5000포인트, 시내점 1만 포인트를 증정하는 등 각종 혜택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12일까지 매주 주말 네이버페이, KB국민카드로 면세품을 구입하면 최대 141만원을 돌려준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럭셔리 전용 멤버십인 H.럭스 클럽(H.LUX Club) 가입 후 럭셔리 패션·주얼리·워치를 구매하면 최대 10만원을 돌려주는 행사도 상시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12일까지 내국인 고객 대상 환율 보상 행사를 통해 내국인들의 쇼핑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구매일 기준 달러 환율이 1320원을 초과하면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LDF PAY를 최대 15만원 추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3월 3일까지 세뱃돈 이벤트를 준비했다. 최소 구매액을 넘긴 내국인 고객 중 5명에게는 LDF PAY 최대 200만원, 온라인 당첨고객 5명은 결제금액 전부를 LDF PAY로 돌려준다. 인터넷 면세점에서는 18일까지 적립금 최대 30달러를 추가로 제공하는 복주머니 이벤트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